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천문학적 예산보다 막힌 항구가 먼저다”

 “바이든 행정부는 3.5조 달러 인프라 예산 통과에만 혈안이다. 정작 국민들은 오르는 개스값에, 생필품 값에, 텅빈 마켓 진열대에 신음하는데 말이다.”     미국민들의 아우성이 심상찮다. 민주-공화 50%대 50%로 절반으로 갈라졌던 취임 초기 민심이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하겠다며 선보인 3.5조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경기부양 사회복지성 예산 통과에 발목을 잡힌 채, 물가폭등, 물류대란, 또다른 물가폭등으로 이어지는 민생혼란 가중에는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인프라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런가운데 연방하원의회 공화당 소속 의원 160명이 “인프라 법안 통과보다 최악의 물류대란 해결을 우선시하라”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서한을 대표 작성한 샘 그레이브스 의원(몬타나)은 “개스값 폭등의 원인인 각종 악질적 규제정책을 중단하고 백신 의무화를 빌미로 미국 기업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교통 인프라 위원회 소속인 그레이브스 의원은 “물류대란을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침에도 백악관은 에너지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고,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한은 “대통령이 민간 기업 대표들을 불러 앉혀서 물류대란을 고치기 위해 나서라고 주문하기에 앞서, 스스로 그들을 리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이 서명했던 행정명령과 각종 규제 정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위기를 자초했고,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LA 와 롱비치 항만의 물류 작업을 가속화 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월마트, UPS, 페덱스 등 대형 민간 유통업체들도 24시간 연중무휴로 비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류대란의 직접적 원인이 백신접종 의무화로 인한 하역 노동자 및 운송업체 직원들의 직장복귀 지체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일반 소비재와 먹거리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들의 품귀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하반기 공급망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꺾일 전망이라며, 2022년 에너지 가격이 올해보다 80%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은행은 올해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오른 원유 가격이 내년에는 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은 “인프라 예산보다 민생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사회복지가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재앙적 결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게 된 것이다. 김현수 기자천문학 항구가 인프라 예산 예산 통과 천문학적 경기부양

2021-10-21

사회안전망 예산 2조달러 미만으로 축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던 사회안전망 강화 예산안 처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프간 철군 이후 물가 상승과 물류대란 등 잇단 악재로 코너에 몰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예산을 비롯한 패키지 복지 예산 확충으로 내년 중간 선거를 대비한 전환점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 중도파 및 진보파와 회동에서 애초 3조5000억 달러에 육박했던 사회보장 예산을 1조7500억~1조9000억 달러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예산 통과에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해 온 당내 중도파가 그간 요구해 온 수준과 유사, 내부 이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절충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조9000억 달러 수준만 방어해도 노령층에 대한 의료 혜택 확대를 포함해 보육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 핵심 어젠다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백악관의 계산이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일부 예산의 경우 기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아동 복지 혜택 확대는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주거 지원도 12주에서 4주로 축소될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진보진영은 일단 절충안을 받아들이는 기류다.   의회 진보모임(CPC) 의장인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전날 백악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우선순위를 둔 모든 사업이 어떤 형식으로든 포함됐다"며 만족을 표했다.   중도파의 핵심 조 맨친 의원의 경우 그가 강력하게 반대해 온 탄소세 문제를 놓고 여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달 말까지 인프라 예산안 패키지 처리를 밀어붙인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합의가 임박했다면서 "절충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속도가 빨라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중지란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민주당이 갑자기 예산 처리에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미국을 덮친 물류대란 역시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하원은 이달 초 1조2000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안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민주당 내분이 격화하며 이 일정마저 이달 말로 밀렸다.   특히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 사회안전망 확충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인프라 예산안도 처리할 수 없다며 발목을 잡고 나선 상황에서, 물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자 도로와 항만 등 기간시설 확충을 위한 인프라 예산 처리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바이든표 핵심 정책을 놓고 싸늘한 여론도 민주당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또 다른 이유다.   CBS가 이달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만이 인프라 예산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CNN의 최근 조사에선 25%의 응답자가 패키지 예산안 처리로 자신들의 가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2021-10-2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